한 해의 풍요로움을 기리는 추석이 다가오면, 많은 가정에서는 정성스럽게 차례상을 준비합니다. 햅쌀로 빚은 송편과 제철 과일, 갖가지 전과 나물이 차려지지만 그 옆을 지키는 꽃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차례상에 올리는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조상을 기리고 가문의 평안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1. 국화가 지닌 상징성
추석 차례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국화입니다. 가을의 대표 꽃인 국화는 늦가을 서리에도 굳세게 피어 ‘절개’와 ‘장수’를 상징합니다. 특히 흰 국화는 순수와 고결함을 뜻해 조상을 기리는 차례상에 적합합니다. 노란 국화는 풍요와 번영의 의미를 담아 함께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징 때문에 국화는 예로부터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올바른 국화 관리법
차례상에 올리는 국화를 오래 두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꽃병에 꽂기 전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잘라 수분 흡수를 원활하게 하고, 물에 닿는 잎은 미리 제거해 세균 번식을 막아야 합니다. 물은 하루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좋으며, 직사광선이나 난방기 근처를 피하고 서늘한 곳에 두면 싱그러움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습관만으로도 명절 내내 국화의 청초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생활 속 활용 아이디어
차례상이 끝난 뒤에도 국화를 활용하면 가을 분위기를 집 안에 이어갈 수 있습니다. 흰 국화만 단독으로 두면 정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노란 국화를 함께 배치하면 따뜻하고 풍성한 가을의 느낌을 더할 수 있습니다. 유리병이나 도자기 화병에 꽂아 거실이나 현관에 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 명절의 의미와 계절의 멋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조상님께 전하는 경건한 마음과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기원을 담고 있습니다. 올 추석에는 국화를 정성껏 관리해 차례상은 물론, 일상 공간에서도 가을의 깊은 향기를 오래도록 즐겨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