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은 작은 시골 마을 옹산을 배경으로,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동백과 그녀를 지켜주는 황용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따뜻한 로맨스와 스릴러적 긴장감이 공존하며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목에 등장하는 ‘동백꽃’은 단순히 계절의 꽃이 아니라, 주인공 동백의 삶과 내면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치로 쓰였습니다. 드라마는 동백꽃을 통해 상처받은 이들을 향한 위로와, 역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동시에 전했습니다.
동백꽃의 꽃말은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굳은 의지’입니다. 드라마 속 동백은 혼자 아이를 키우며 세상의 편견을 감당해야 했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녀의 이름이자 제목 속 상징으로 자리한 동백꽃은, 추운 겨울에도 붉게 피어나는 꽃처럼 주인공의 강인한 생명력을 비유합니다. 또한 꽃잎이 떨어질 때 소리를 내는 동백꽃의 특성은, 누군가의 희생과 끝내 맞서는 용기의 의미로 연결되며 극의 서사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연출진은 드라마 곳곳에 동백꽃의 이미지를 배치했습니다. 꽃이 피는 계절의 풍경, 소품, 심지어 인물의 대사에까지 동백꽃은 은유적으로 반복되었습니다. 이는 동백이 단순히 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이야기를 관통하는 정신적 기둥임을 보여줍니다. 황용식과의 관계에서도 동백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사랑을 통해 다시 피어난 그녀의 삶은, 차갑던 계절을 뚫고 피어나는 동백꽃의 강인함과 겹쳐집니다.
오늘날 「동백꽃 필 무렵」의 상징성을 떠올리면, 단순한 멜로 드라마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백꽃은 여전히 우리에게 말합니다. “상처받아도 다시 피어날 수 있다”고. 위로와 강인함을 동시에 전하는 이 꽃은, 현실 속 수많은 ‘동백’들에게 따뜻한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습니다.